현장에서 여성 코킹 기능인을 만나다

실리콘 코킹 작업을 세밀하게 나누면 분야가 많아진다! 크게는 내부 외부 작업으로 구분되며 실리콘 실란트 종류와 사용하는 실리콘 총으로 작업하는 실리콘 코킹은 서로 비슷하면서 기술적 방법이 다르다.

 

실리콘 실란트를 실리콘 총을 이용하여 도포하는 것은 큰 맥락으로 동일하지만 유리 창호 코킹 기공 작업자가 마스킹 테이프와 헤라를 이용하는 패널 또는 석재 코킹을 잘 못하는 경우도 많으며 반대로 유리 창호 코킹과 같이 깔끔한 코킹을 요구하는 인테리어 코킹을 못하는 외부 현장에 건설 코킹 기공자들도 많다.

 

주변에 하이 샷시 대리점을 운영하는 지인의 귀여운 딸이 있는데, 엊그제 어린이집 다니던 꼬마가 세월이 유수같이 흘러 벌써 대학을 다니던 숙녀가 되어 있었다. 그 아이를 시내 백화점 전층 리모델링하는 인테리어 현장에서 유리 작업을 하다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혼자서 실리콘 가방을 챙겨 우마에 올라 실리콘 총을 잡고 열심히 코킹 작업 중에 있었다.

 

해당 백화점 다른 매장 인테리어 업체에서 일당 용역으로 소개받아 그 곳 인테리어 매장에 실리콘 코킹 작업을 맡아 알바를 하고 있었다. 서로 인사를 하고 각자 일을 하면서 신경이 쓰였는지 그 아이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참고로 인테리어 코킹은 얇고 깔끔한 코킹을 선호하기때문에 생각보다 까다로워 단가가 높은 편으로 새시 대리점을 하는 아버지 작업 현장에서 어깨너머 눈썰미로 배운 실력이라지만 제법 실력 있는 어엿한 프로 실리콘 코킹 기능공이었다. 

 

여유가 있는 집안이었기에 아버지의 만류에도 먼지 많은 거친 작업현장에서 실리콘 묻은 허름한 작업복을 입고 방학 기간 동안 알바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는 커녕 기특하고 대견스러웠다.

 

현장에 우스개 소리로 키가 180Cm가 안되면 코킹을 하지말라는 이야기가 있다! 실리콘 총을 잡고 팔을 뻗으면 상당히 먼 거리까지 실리콘 코킹 작업이 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사람은 팔 길이도 당연히 비례해서 짧기 때문에 아쉽게도 약간의 길이 부족은 발을 밟고 올라설 수 있는 우마나 작은 사다리를 필요로 한다.

 

대부분의 작은 현장에 실리콘 코킹공은 혼자 실리콘 재료가 담긴 박스 가방과 실리콘 총을 들고 혼자 작업을 하기가 일쑤인데 거기다 우마나 작은 사다리를 들고 다니면 짐이 많아져 작업의 기동성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다양한 현장에서 다양한 코킹 작업자들을 보고 만났지만 단지 키가 크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었다! 배관, 트레이, 전선관 같은 설비 시설이 이미 복잡하게 설치된 플랜트 또는 반도체 현장에서 코킹을 하다 보면 좁은 공간에서 코킹을 할 수밖에 없는데 작업은 대체로 키가 작고 덩치가 작은 사람이 더 꼼꼼하고 기동성 있는 작업이 가능했다.

 

실리콘 코킹 뿐만 아니라 다른 작업 공정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여자라서 못하고 키가 작아서 못하고 뚱뚱해서 안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변수가 많은 현장에서 자신의 작업 조건과 맡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안전을 지키며 그저 묵묵히 일하다 보면 쉽게 해결되는 경우도 있고 그리고 난해한 구간은 고민하고 생각하며 조금씩 앞으로 전진할 수밖에 없다.

 

취업이 어려운 시기라서 그런지 성별과 나이, 학력을 떠나 거친 공사 현장에서 땀 흘려 같이 일하는 적지 않은 여성 기능공들을 보면서 사회가 다양하게 변해가는 기분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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